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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탐구 생활

뉴스레터
#120. ‘커뮤니티’를 다루는 네 권의 책
컨트리뷰터
박은실 Momo
발행일
2024/02/21
Tags
콘텐츠소개
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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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 에디터 모모입니다. 벌써 다음 주가 3월이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지난 11월부터 트레바리라는 독서 모임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모임에 참여했어요. 54호 BB레터에 커피 이야기를 기고해 주셨던 찬빈님이 모임을 여신다기에 알람까지 맞춰 놓고 신청했습니다. 모임명이 ‘커뮤니티 하는 사람들’이라는데, BB레터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제가 어떻게 빠질 수 있겠습니까.
매달 한 번씩,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임에 참석했는데요. 전국 각지에서 커뮤니티를 이끌거나 꿈꾸고 계신 분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달아나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늘 관심이었는데, 4개월 동안 네 권의 책을 읽으며 커뮤니티란 무엇인지, 어떻게 건강한 커뮤니티를 꾸려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안국 트레바리에서 열린 마지막 모임.이요한
독자님은 커뮤니티에 관심 있으신가요? 오늘은 제가 읽은 네 권의 책을 독자님께 가볍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커뮤니티’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사용되기에 이제 그 정의조차 모호하지만, 이 레터로 커뮤니티적 삶의 힌트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료들에게도 ‘탁월한 커피 커뮤니티’를 상상할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할게요.

1. 인플루언서 커뮤니티

| 존 리비,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책의 저자 존 리비는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비밀 만찬 ‘인플루언서 디너(The Influencers Dinner)’를 만들었습니다. 서로를 모른 채 식사를 준비하고, 이후에 서로를 알아가는 모임인데요. 미국의 노벨상 수상자, 올림픽 메달리스트, 할리우드 스타부터 기업가, 사업가, 예술가, 음악가 등 내로라하는 업계 리더들이 모인다고 해요. 행동과학자인 저자는 어떻게 사람들을 초대하고, 신뢰를 쌓고, 공동체 의식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를 세부적으로 소개하며 모임을 어떻게 잘 꾸려갈 수 있는지 설명합니다.
“성공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전략은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과 유의미한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다.”
저자는, 업계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인플루언서)을 모으는 방식을 주로 강조하는데요. 이러한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나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대의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까지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저자의 의도는 부유하고 거창한 유명인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자신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과 연결되라는 뜻에 가까워요. 예를 들어, 오전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체육관에 가는 대신 그저 운동선수나 피트니스 마니아들과 친해지면 된다고 말합니다.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 속에서 어느새 조금씩 커피를 알아가고 있는 저처럼요.
지난달의 커피 스터디 소모임 - 필터 편.박은실Momo

2. 동료 커뮤니티

덴츠 B팀,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두 번째 책은 일본 광고회사 덴츠에서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기 위해 팀을 꾸린 과정을 담고 있어요. 보통은 이런 경우 인재를 영입하거나 외부의 자원을 끌어오겠지만, 이 팀의 성격은 조금 달랐습니다. 기존의 구성원 중 독특한 B면을 가진 사람들을 프로젝트팀으로 모았어요. 이 책에서 ‘B면’이란, 본업 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영역을 말합니다. 소설 쓰기나 캠핑을 취미로 가진 사람, 식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투병 생활을 거쳐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이 등장하는데요. 본업이 아닌 다른 면에서 진심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모아, 각자의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조각들을 나누니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크리에이티브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더 있는데요. 덴츠 B팀에서 사용한 ‘잠재력 채집 시트’가 수록되어 있어요. 이 시트는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각자 최근에 재밌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적는 작은 메모지입니다. 독서 모임에서 실제로 이 방식을 실습해 봤는데요. 각자 관심사를 5분 정도 적은 뒤 발표했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화장품, 오컬트, 여행, 위스키, 박물관, 환경, 그림책… 혼자서는 상상도 못 할 이야기들이 한데 쏟아지니 영감이 샘솟았습니다. 전에 없던 창조적인 일을 기획해야 하는 직업을 가지셨다면 이 책의 사례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바리스타, 파티쉐, 마케터, 테크니션 등 다양한 팀원이 의견을 주고 받는 메뉴 테이스팅.박은실Momo
이 책은 커뮤니티를 주제로 한 책은 아니지만, 커뮤니티의 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혼자 하면 답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럴 때 여러 사람이 모여 자신의 일부만 나눠도 그 힘은 훨씬 커집니다. 혼자 하면 1을 할 수 있지만, 10명이 하면 10이 아닌 100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특히 업무에서 막히는 상황이 있다면, 바로 옆 소중한 동료들의 B면을 빌리시는 건 어떨까요?

3. 브랜드 커뮤니티

이승윤, 『커뮤니티는 어떻게 브랜드의 무기가 되는가』
‘기업이 어떻게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관리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디지털 문화심리학자 이승윤 교수가 쓴 책입니다. 이 책은 레퍼런스로 가득합니다. 브랜드 커뮤니티 구축에 성공한 기업들의 방대한 사례를 담고 있어요. 나이키를 시작으로 스타벅스, 파타고니아, 샤오미, 뉴욕타임스, 토스, 배달의 민족, 오늘의 집 등 국가와 규모를 넘나드는 브랜드 커뮤니티를 소개합니다. 브랜드 관점에서 크고 작은 모임을 꾸려가는 분들이 보신다면, ‘우리 브랜드에는 어떤 방식이 맞을까’ 고민하며 맥락에 따라 힌트를 얻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더라고요. 전국 400여 개의 카페 사장님들과 소통하고 있는 B2B팀이나, 온라인 원두 구독자분들과 소통하는 온라인팀에게요. 다들 빈브라더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 커뮤니티를 꾸리고 있거든요. (tmi: 이 이야기를 옆자리 동료 마케터 조이에게 했더니, 자신은 이미 읽었고 책도 베로에게 빌려줬다고 하네요!)
직접 만든 시그니처 음료로 도매 고객사와 함께 팝업 행사 진행 중인 김성준 매니저(Ok)윤서영Kyokyo

4. 지역 커뮤니티

전정환, 『커뮤니티 자본론』
마지막으로 다룰 책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커뮤니티 자본론』입니다. 제가 직관적으로 생각해 왔던 커뮤니티인 ‘지역 공동체’를 다루고 있거든요. 저자는 7년간 제주에서 창업생태계를 만든 경험을 기반으로 이 책을 썼는데요.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역 불균형과 도시 생태계 전체를 조망하고, 동시에 그것이 비즈니스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까지 제안하기에 더욱 반가운 책이었어요. 주민부터 투자자, 스타트업 대표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제주에서 어떻게 연결되어 생태계를 만들었는지 구체적인 이름과 사건이 등장해서 지역 커뮤니티에 관해 더 뚜렷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인천 가좌의 문화 생태계를 살리고 있는 코스모40도 생각났지요.에이블커피그룹
“나와 타인이 가치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나와 커뮤니티 사이에 가치를 쌓는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나눌수록 지식과 네트워크는 커진다.(…) 이렇게 개인과 사회의 가치를 함께 키운다.”
이 책에서 가장 울림이 있었던 문장입니다. 저자는 경제적 자본과 비경제적 자본(커뮤니티 자본)을 대조해 설명합니다. 가치를 맞교환하는 경제적 자본과 달리, 커뮤니티 자본은 공적 가치를 함께 만들며 개인과 사회가 함께 혜택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와 다른 커뮤니티를 계속 연결하고, 신뢰 안에서 서로의 것을 나눠야 한다고요.

나가며

각각 다른 커뮤니티를 다루고 있는 책이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신뢰 안에서 서로의 유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요. 네 권의 책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하는 것보다, 서로 믿고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독자님은 어떤 커뮤니티에 속해 계시나요? 또 어떤 커뮤니티를 꿈꾸시나요? 레터를 읽으시면서 떠오른 장면이 있으시다면, 아래 피드백 버튼으로 독자님의 생각도 나눠주세요.
박은실 Momo, 뉴스레터 에디터
함께하기, 재미있게 하기, 의미 있게 하기. 세 가지 기준으로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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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임.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하는 것보다 서로 믿고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잘 안 되는 것이지만 글로 보면서 세뇌라도 해야지요.(모모짱)
안녕하세요 모모님! 평소 가볍고 재밌는 읽을 거리로 BB레터를 소비하고 있던 구독자 혜니에요. 현재 커피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는 저에게 이번 뉴스레터의 주제는 가볍게 훑고 지나갈 수가 없었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고민이 많던 저에게 좋은 영감 거리를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소비자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잘 형성해 나가는 빈브라더스를 보면서 항상 많은 자극과 레퍼런스를 얻고 있답니다. 빈브라더스의 건강한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커피 소비 문화를 항상 응원합니다!(혜니)
트레바리처럼 소소하게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익명)
대안학교에서, 지역 사회에서 커뮤니티를 일구게 되는 저에게 때마침 필요한 매우 유익한 레터였어요! “신뢰 안에서 서로의 유익을 추구해야 한다”, “이해관계를 치밀하게 계산하는 것보다, 서로 믿고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큰 배움이었습니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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