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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스테이지 플레이리스트는 어떻게 만드나요?

발행일
2021/11/03
Tags
BBway
뉴스레터
#030. 카페에서 듣던 음악을 내 공간으로
컨트리뷰터
김재윤 Jayce
3 more properties
공간에서의 음악은 듣는 사람에 따라 누군가에겐 단순한 배경음악으로 누군가에겐 휴식과 활력의 요소로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영감을 주는 매개가 되어줍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음악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인테리어만큼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는 요소로 매우 중요합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뾰족하게 드러내고 고객의 공간 경험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오늘은 제가 소개드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여유로이 읽어보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
스테이지 = 카페? BB에서는 카페를 스테이지라고 부릅니다. 공연을 찾아준 관객에게 무대에 선 배우가 선사하는 경험처럼, 카페를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BB가 커피가이드가 되어 탁월한 커피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용어예요.

스테이지 플레이리스트는 어떻게 만드나요?

크게 음악을 고르는데 있어 아래와 같은 5가지의 순서로 작업이 진행됩니다. 먼저 환경(공간과 사람)을 살펴보고 그에 어울리거나 혹은 추가로 더해주고 싶은 분위기의 음악을 고르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1.
스테이지 살펴보기
2.
이용하는 사람들 관찰하기
3.
채우고 더하고자 하는 분위기 떠올리기
4.
그에 어울리는 음악 골라 담기
5.
실제로 들어보고 필터링하여 업데이트하기

1. 스테이지 살펴보기

음악을 선정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음악을 어떤 공간에서 틀 것이냐입니다. 먼저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인테리어 요소의 느낌을 스케치하듯 키워드로 구분해 봅니다.
빈브라더스 신도림 알류미늄과 스테인리스 구조물의 현대적인 공간, 통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도시 풍경
결 종각 자연적인 소재의 공간과 가구,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빛,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키워드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하여 연상되는 음악 장르와 그러한 느낌의 만들어내는 곡을 떠올려 봅니다. 이러한 고민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좀 더 매력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 브랜드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반대로 이러한 부분이 고려되지 않고 공간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의 곡을 틀고 있다면, 예를 들어 미니멀 하고 모던한 느낌의 세련된 공간에서 요즘 유행하는 트롯이나 대중가요가 흘러나온다면? 공간의 분위기가 무너지고 브랜드가 가볍게 느껴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러므로 제일 먼저 공간을 살펴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대표적인 키워드를 정리하여 음악을 선정하는 기준을 정리해 봅니다.

2. 이용하는 사람들 관찰하기

공간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 입니다.
여기서 먼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 위에서 이야기한 공간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선정하는 것이 브랜드의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 부분도 의도에 따라 맞습니다. 실제로 브랜드 경험을 뾰족하게 하기 위해 듣는 사람보다 보여주고 경험시키고 싶은 부분을 집중하는 브랜드 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먼저 생각해 볼 부분은 내가 있는 카페라는 공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이냐입니다. 고객들이 일상적으로 커피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고 활력을 얻는 휴식과 커뮤니티로의 공간 임을 고려한다면, 공간이 그러함을 추구하고 있다면 듣는 사람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듣는 사람만 고려한다면 브랜드에 대한 고려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으니 적정한 밸런스를 우리는 또한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빈브라더스 스타필드 가족 단위의 고객, 쇼핑에 지쳐 잠시 휴식을 취하러 오는, 데이트 나온 커플
결 종각 쉬는 시간 활력을 얻기 위해 나온 직장인, 미팅을 위한 장소, 인사동에 여유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

3. 채우고 더하고자 하는 분위기 떠올리기

공간과 고객 관찰을 통하여 전반적인 분위기와 고객들의 유형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음악을 더하여 공간을 어떠한 분위기로 만들어갈지 상상해 보는 단계입니다.
빈브라더스 스테이지는 아래와 같이 구분하여 분위기를 만들어 줄 음악을 선정해가고 있으며 계절의 변화나 하루의 시간에 따라 구현하고자하는 분위기를 조금씩 수정해 가기도 합니다.
차분하고 편안하게 마음이 놓이는, 활기차고 에너지가 채워지는, 역동적이고 흥이 나는, 집중되는 고요한
여기에 환경과 유사한 분위기의 곡을 더 하거나 반대되는 분위기를 더함으로 분위기를 더욱 더 뾰족하게 할 수도 혹은 분위기를 누그려 뜨릴 수도 있습니다.
바쁜 주말 점심시간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분위기를 더욱 더 역동적으로 끌어올리는 혹은 반대로 바쁜 주말 점심시간에 느린 리듬과 차분한 분위기의 곡을 틀어 여유로운 느낌을 만드는
이를 고민하여 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구분 지어보고 필요한 음악적 분위기를 머릿속에 떠올려 봅니다.
HONNE - Location Unknown ◐ (feat. BEKA) (Brooklyn Session)
Stream/download "no song without you" here: https://lnk.to/nosongwithoutyouSubscribe to our channel: https://atlanti.cr/HONNE-SUBSCRIBEThis is an acoustic ve...
결에서 비 오는 날 거리를 바라보는 상황을 떠올리며 선정한 곡으로 결 플레이리스트의 시작점이 된 곡입니다.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 비 오는 풍경을 함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상상을 하며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4. 그에 어울리는 음악 골라 담기

공간을 채워나갈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해당의 느낌을 구체화시켜줄 음악을 찾는 과정입니다. 저의 경우는 평소에 음악을 들으며 나름의 기준을 토대로 음악을 분류해 두었고 이를 이용하여 상황이나 분위기에 맞춰 플레이 리스트를 조합하고 있습니다.
1.
전반적인 분위기로 분류하기
음악을 듣고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토대로 키워드를 선정하고 분류
편안한, 활기찬, 역동적인, 차분한, 집중되는, 고요한, 적막한 등..
2.
분위기를 구성하는 세부적인 요소들로 분류하기
음악의 속도 : 음악의 속도와 리듬의 빠르고 느림을 토대로 분류하기
전반적인 음악의 진행 속도가 빠르다면 → 신나는, 역동적인, 초조한
전반적인 음악의 진행 속도가 느리다면 → 여유로운, 느긋한, 차분한
소리
소리의 높낮이
높은 음 중심 → 가벼운, 밝은
낮은 음 중심 → 무거운, 어두운
소리의 길이
긴 → 무거운, 느긋한, 여유로운
짧은 → 가벼운, 초조한, 신나는
가사의 양
많음 → 활기찬, 역동적인, 시끄러운
적음 → 차분한, 여유로운, 고요한
위와 같은 스스로가 정한 기준으로 음악을 선정해 보았다면 앞서 고민해 보았던 공간의 키워드에 맞춰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해 나갑니다. 추가적으로 고려돼야 할 부분은 리스트를 만들 때 적어도 200곡은 만들어야 반복되는 느낌을 줄일 수 있습니다.
200곡 x 한 곡 평균 3분 = 600분 → 10시간 (하루 평균 영업시간)

5. 실제로 들어보고 필터링하여 업데이트하기

자! 나만의 플레이리스트가 위의 과정을 통하여 만들어졌다면 이제는 실제로 공간에서 들어볼 시간입니다.
선정하는 과정 중에 괜찮았던 곡이라도 실제로 공간에서 들어보면 소리가 더 튀거나 혹은 답답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으니 최종적으로 들어보며 들었을 때 불편함을 만드는 곡들은 제거해 나갑니다. 이러한 과정까지 마무리되었다면 이제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고 고객을 맞이할 시간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성공적이었다면 고객이 물어볼 겁니다.
"지금 나오는 노래가 뭐예요?"

제이스의 소소한 TIP

새로운 음악 & 비슷한 음악 찾는 법

하루에도 정말 많은 음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내가 찾고자 하는 음악만 골라낸다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각각의 요즘 음악 서비스에는 이를 도와주는 고마운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자동 추천 기능인데요. '애플 뮤직'의 경우 내가 원하는 기준점이 되는 곡을 재생하고 부가 기능에 '스테이션 생성'을 누르면 최대한 유사한 곡들을 계속해서 추천해 준답니다. 이러한 기능은 멜론이나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에도 있으니 유사한 느낌의 새로운 곡을 찾는 데 적극 활용한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사용하는 서비스와 특징

현재 3가지 서비스(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를 사용 중이며 BB 스테이지(매장) 음악은 애플 뮤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의 경우 다른 두 가지와 다르게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부가 서비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플랫폼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Apple Music 당신이 만약 애플 유저라면? 디바이스 간의 호환성을 고려, 제일 쓰기 편하고 음향 밸런스가 제일 좋습니다. 다만 추천 알고리즘이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Spotify 음악 보관함 관리와 각각의 기능을 사용하는 데 무척 직관적이고 반응이 빠릅니다. 이러한 기능은 플레이리스트를 관리하는 데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YouTube Music 자동 추천 기능에 있어 매우 유사한 곡들을 추천해 주어 여타 다른 플랫폼에 비하여, 새로운 곡을 찾는데 유용합니다. 다만 유일하게 인스타 공유가 안되어 개인적으로 불만족입니다.

스테이지 플레이리스트

BB 신도림

BB 신도림.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구조물의 현대적인 공간, 통 유리창으로 도시 풍경이 보입니다.
신도림의 경우 음악 선곡 시 중심이 된 포인트는 큰 창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는 도시의 풍경이었습니다. 이러한 풍경과 함께 바와 가구들의 소재들을 토대로 도시적이고 약간은 차갑지만 세련된 느낌을 주는 음악들로 선곡을 하였고, 작업에 몰두하는 혼자 있는 고객이나 퇴근 후 여유를 즐기는 커플들이 많았기에 소리가 너무 튀거나 자극적인 음악은 피하여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PLAYLIST — BB 신도림
Work This Out | Litany
Young Wave | Bye Bye Badman
Eye 2 Eye | Leisure

BB 스타필드 하남

BB 스타필드 하남. 모노톤의 매트하고 묵직한 인테리어. 쇼핑 중간에 쉬어가는 공간입니다.
매트(matt)한 질감과 모노톤의 인테리어는 바와 공간의 무게감을 만들어 주었고, 스타필드 음악 선정 시 이러한 깊이 있는 분위기를 토대로 흑인 음악과 R&B 중심으로 음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흑인 음악에서도 부드러운 리듬감과 몽환적인 느낌의 곡 중심으로 선곡을 하여 쇼핑에 지쳐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습니다.
PLAYLIST — BB 스타필드 하남
ENTROPY | Daniel Caesar
Get To You Again | Mac Ayres
Black Love | Masego

결 매장. 자연적인 소재의 공간과 가구,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햇빛,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밝은 햇살과 이른 아침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한 종각의 거리는 경쾌하고 생동감이 가득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가벼운 움직임을 토대로 음악을 고민하였고, 밝고 상승하는 느낌과 공간의 요소에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결의 느낌을 연상시키는 곡들로 리스트를 선곡하였습니다.
PLAYLIST — 결
Between Days | Far Caspian
Goodbyes | Jordan Rakei
Waltz For Koop | Koop
김재윤 Jayce, 리드 바리스타
생각하며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