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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브라더스 싱글오리진 (2013-2021)

작성자
발행일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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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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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최근에 빈브라더스의 모든 커피를 아카이브하는 커피위키 작업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출시한 230여 개의 커피들을 하나둘 정리하다보니 8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그 시간을 지나 우리가 지금 이렇게 커피를 하고 있구나’ 하는 감각과 함께 지나간 세월에 대한 향수도 찾아오더라고요. 저 혼자만 느끼기 아쉬워서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나눠보려고 합니다.
빈브라더스 커피의 역사를 아래와 같은 4개의 시기로 나누어 살펴볼게요.
2013년 4월 - 2014년 3월 : 1기 가이드
2014년 4월 - 2015년 4월 : 2기 가이드
2015년 5월 - 2020년 3월 : 3기 가이드
2020년 4월 - 현재 : 새로운 싱글오리진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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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별 커피
시기
가이드
시작
종료
커피
싱글오리진
시즈널 블렌드
#1
#2
#3
#4
#5
BK
VECKY
PATRICK
2014년 4월
2015년 4월
39
36
3
에티오피아 (31%)
과테말라 (17%)
코스타리카 (11%)
엘 살바도르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각 6%)
JAMES
J.B.
2015년 5월
2020년 3월
121
116
5
에티오피아 (22%)
케냐 (13%)
코스타리카 (12%)
콜롬비아 (10%)
과테말라 (9%)
2020년 4월
2021년 3월
37
33
4
에티오피아 (30%)
콜롬비아 과테말라 (각 15%)
코스타리카 (12%)
브라질 (6%)
COUNT4
SUM233
SUM210
SUM23

1기 가이드 (JACKIE / JENNY / LEO)

2013년 4월에 런칭한 빈브라더스의 첫 1년입니다. 아직 빈브라더스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던 시절이죠. 로스터 재키, 바리스타 제니, 테이스터 레오가 커피 가이드로 활동했어요. 가이드 커피 시스템이 사라진 요즘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우선 로스터, 바리스타, 테이스터라는 커피 가이드팀의 구성이 완전한 느낌을 주고, 가이드 각각의 색깔이 커피 소개글에 잘 드러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레오의 반말입니다. 아래 갤러리에서 레오의 커피 중 하나를 골라 클릭해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아실 거예요.
빈브라더스 8년을 통틀어 가장 잦은 빈도로 시즈널 블렌드가 나왔던 시기입니다. 총 36개의 시즈널 커피 중에 11개가 블렌드였어요. 왜 그랬을까요? 가이드들의 성향이었는지 아니면 다루는 생두 풀이 좁았던 현실적인 이유였는지 궁금합니다.
싱글 오리진 중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에티오피아 커피(28%)였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에티오피아 커피를 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 다음으론 콜롬비아(16%), 브라질(12%)이 뒤를 이었네요. 가장 많이 소개한 세 커피산지가 블랙수트 구성요소의 산지인 점이 눈에 띕니다.
아래는 재키와 제니, 레오가 1년 간의 가이드 활동을 마치고 나눈 소감이에요. 세 가이드가 어떻게 커피 가이드가 되었는지, 그들이 가이드로 보낸 1년이 어떤 시간이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점점점을 클릭한 후 View original을 누르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어요)
JACKIE, THE ROASTER
JENNY, THE BARISTA
LEO, THE TASTER
<1기 가이드 커피>

2기 가이드 (BK / VECKY / PATRICK)

왼쪽부터 패트릭, 베키, BK
2014년 4월이 되어 새로운 커피 가이드들이 등장합니다. 합정 매장 오픈을 두 달 정도 앞둔 시점이죠. 로스터, 바리스타, 테이스터로 구성되었던 1기와 달리 모두 바리스타로 구성된 점이 눈에 띄네요.
1기가 커피 가이드들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냈다면, 2기는 가이드의 개성을 재료로 삼아 커피를 자세하게 다루려고 한 노력이 보입니다. 커피 소개글을 보면 비주얼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직관적인 이해를 돕고 있죠.
1기에 비해서 싱글 오리진의 다양성도 높아졌습니다. 1기에서 소개한 커피 산지가 9개였던 반면, 2기에서는 총 14개 산지의 커피를 소개했어요. 시즈널 블렌드 숫자가 확 줄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습니다. 인상적인 건 싱글 오리진의 다양성이 올라갔는데도, 가장 많이 소개한 커피 산지가 에티오피아(31%)였다는 점이었어요. 우리는 참 에티오피아 커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2기 가이드들이 마지막 달의 커피를 소개하면서 진행한 인터뷰도 공유 드립니다. BK, 베키, 패트릭의 가이드 활동에 대한 소회가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인터뷰 바로가기
<2기 가이드 커피>

3기 가이드 (JAMES / J.B.)

로스터 JAMES와 바리스타 J.B가 커피 가이드로 활동한 시기입니다. 빈브라더스 매장이 6개로 늘어난 시점인 2015년 5월에 시작되어 2020년 3월까지 유지되었죠. 활동기간이 총 4년 10개월로 1기와 2기 가이드가 1년 정도 활동한 것을 감안하면 아주 긴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의 무게만큼, 제임스와 제이비는 빈브라더스 커피하면 떠오르는 이름이었던 것 같아요.
제이비(왼쪽)와 제임스(오른쪽)
앞 두 기수 가이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 달에 2종의 커피를 소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굳이 나누자면 제임스가 과일스러운 커피, 제이비가 고소한 톤의 커피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들이 4년 10개월 동안 소개한 커피는 총 121종입니다. 홀수인 이유는 중간 중간에 시즈널 블렌드들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소개한 커피 산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네, 예상하셨겠지만 에티오피아(30%)입니다. 한결 같죠. 케냐(13%), 코스타리카(12%), 콜롬비아(10%), 과테말라(9%)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3기 가이드 커피>

리브랜딩 이후

2020년 4월부터 빈브라더스 리브랜딩이 진행됩니다. 브랜드 디자인과 더불어 우리가 커피를 소개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어요. '훌륭한 커피를 선보이는 최선의 방식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 끝에 기존의 커피 가이드 시스템에서 현재의 싱글 오리진 시스템으로 변경이 이루어졌죠. 싱글오리진에 대해 DD가 고민한 내용을 읽어보시면 그 맥락을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커피 가이드가 사라지면서 커피와 농부의 존재감이 높아졌습니다. 원두카드에 담긴 커피 소개글을 보시면 화자의 존재감이 다큐멘터리 영상의 나레이션 수준이죠. 빈브라더스를 전면에 드러내기보단 커피를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기능으로 존재하고 있어요.
매달 소개하는 싱글 오리진 커피의 숫자도 2기 가이드 수준으로 다시 늘어났습니다. 매월 2종이 출시되었던 3기와 달리, 기본적으로 매달 3종의 제철 커피가 출시되고 있죠. 7주년 블렌드 SEVEN과 8주년 블렌드 Ubuntu와 같은 생일 블렌드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2021년 들어서는 1기 가이드 시기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시즈널 블렌드들이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리브랜딩 이후로 가장 자주 등장한 커피 산지는 어디일까요? 네, 에티오피아(30%)입니다. 늘 그래왔듯이요. 콜롬비아(15%), 과테말라(15%), 코스타리카(12%)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소개한 커피 산지가 총 9개로 다양성은 예전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점점 더 늘려나갈 예정이니 기대해주세요.
<리브랜딩 이후 커피>

나가면서

지난 8년 동안 출시된 빈브라더스의 커피를 시기별로 살펴보았는데요. 저는 사실 커피위키 작업을 하기 전만 해도 1기와 2기 가이드 커피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이 거의 없었어요. 이번 기회에 그 시절의 커피들을 살펴보고 나니 우리 커피의 뿌리를 확인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브랜딩 이후 우리 커피의 겉모습이나 소개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 내용물은 지금까지 빈브라더스가 쌓아온 시간의 총체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부적으로 하고 있는 싱글 오리진 넘버링 234번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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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Derek,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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